美 진보 진영의 아마존 때리기

입력 2020-05-18 18:21   수정 2021-07-21 15: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울한 뉴스 가운데 밝은 소식도 하나 있다. 아마존이 감염 확산 기간에 직원 50만여 명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외출이 규제된 미국인 3억2500만 명에게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은 도리어 아마존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아마존이 실수를 하긴 했다. 뉴스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뉴저지주의 한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 3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그 이전에도 미국 각지의 아마존 창고에서 수십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직원 4명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감염이 번지는 와중에 회사 전략을 비판했다며 최소 4명을 해고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아마존의 해고를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했다. 일한 오마르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은 노조 조직원들에게 기본적인 보호 장비 제공을 거부하면서 보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생필품 배송 등에 기여

이들은 노조에 영합하는 대표적 정치인이다. 미국 식품산업연맹(UFCW)과 같은 노조는 지난 수년간 아마존 창고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독려해 왔다. 기업들이 바이러스에 신경쓰는 틈을 타 더욱 강력한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식품산업연맹을 이끄는 마크 페론 씨는 “아마존 같은 기업이 최전선 노동자들의 코로나 감염 과정에서 (방역 조치들을) 지키지 않은 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도시봉쇄(록다운)에 들어갔을 때 아마존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왔는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존은 10만 명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실현했다. 여기에다 7만5000명을 더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감염 확산 이전엔 직원들의 최저 시급이 15달러였다. 그것을 17달러로 끌어올렸다. 잔업 수당은 종전 1.5배에서 두 배로 높였다. 총 3300만여 명의 미국인이 실업 급여를 신청하고 있을 때 벌어진 일이다.

아마존은 협력업체들이 파산하지 않도록 수수료 일부를 면제하고 대출 상환을 일시 중단했으며 배송 관련 정책도 완화했다. 다른 업체들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로드맵도 없는 이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反노조라고 위기에 집중 비판

직원들에게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배포하거나 체온 측정을 하는 건 기본적인 사항이다. 아마존의 인력들은 주로 넓은 창고에 배치된다. 이 창고는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교대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비교적 쉽게 취할 수 있었다. 몇 가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직원이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출퇴근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마존에서 최근 발생한 문제는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너무 많이 배치한 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여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샌더스와 오마르 의원, 또 다른 진보주의자들이 노조 동지들을 위해 지금 위기를 이용하고 싶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특권이다. 특정 기업을 응원할 기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고, 그 기업은 아마존이 돼야 한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 글은 숀 히긴스 미국 기업경쟁력연구소 연구원의 ‘Amazon’s Pandemic Success Story’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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